프롤로그
기분 좋은 카페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그 어느때보다 소중하다. 사회 초년생부터 지금까지 시간이되거나 여행을 갈 때면 좋은 공간을 찾아다닌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좋은 공간에서 얻는 에너지와 그 속에서 잠시 내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좋다. 때문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것도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 아무래도 나는 영업직인 탓에 평일에는 무수한 사람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일이 많다. 한편으로는 평일 업무시간 동안에는 좋든 싫든 나는 내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써야하는 입장이기에 주말만큼은 내 자신을 위해 쓰려고하는 것 또한 매우 큰 영향을 주는것 같다.
오늘 당신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이 곳은 바로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카페 '연필'이다. 사실 카페 이름만 연상해 보았을 때는 초등학생 시절 우리가 즐겨 사용했던 학용품 중 하나인 '연필'이 생각날 것이다. 카페 이름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인연 (연) 緣 향기로울 (필) 苾 인연이 피어 향기로운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카페 이름이 생각보다 철학적이다. 공간에서 마주하는 손님과의 인연이 피어난다는 의미를 생각하는 탓일까 처음 방문했을 때 늦은 저녁무렵, 작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내어주시던 사장님의 모습이 선하다.
이 카페의 매력은 해가지고 나서야 느낄 수 있다. 가게의 대부분의 조명 사용을 최소화하고, 손님들 테이블 위에 작은 스탠드 조명을 하나씩 켜준다. 조금 더 분위기가 아늑해진다. 대부분의 손님은 닷지 자리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좋고, 스피커와 조금 더 가까워 노래를 즐기기 좋기 때문이다.
이 카페는 유독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다. 제법 카페가 조용하다. 때문에 혼자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으로 잠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말만큼은 많은 손님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하여 전자기기 노트북,패드 등과 같은 디바이스 사용을 금지하는만큼 노트북이나 패드 이용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카페를 살펴보면 옷걸이가 감성적이다. 해당 옷걸이는 카페 사장님 아버님이 손수 직접 만들어주신 옷걸이라고한다. 때문에 이 곳에 올때면 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이 카페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카페 닷지위에 무수한 컵들이 놓여져있는데 해당 컵의 브랜드는 '아라비아 핀란드'라는 브랜드이다. 해당 브랜드는 14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있고, 그만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잔에 따뜻한 필터커피를 주문시 담아서 내어준다. 하지만 나는 더위를 잘타는 탔에 아직도 이 곳에서 저 잔으로 마셔본 적은 없다. 올때마다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
이 곳의 시그니처 디저트 '보늬밤'이다. 보통 세트메뉴로도 시킬 수 있지만 현재는 '단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포장 또한 가능하나 가급적 매장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게 더더욱 더 가치가 빛나는 디저트임에 틀림 없다. 때문에 꼭 이 곳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세트 메뉴 또는 단품 디저트로 곁들여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마감시간이 되어갈수록 카페의 분위기는 더 차분해지고, 조용하다. 정리하는 동안에도 가급적 카페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조용히 정리정돈을 하는 편이다.
에필로그
언젠가 시간이되면 꼭 이 곳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이 공간에서 얻는 경험은 잠시나마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자신을 위해 선물하기 좋은 공간임에 틀림없다. '연필'이라는 공간을 통해 당신의 주말이 기억에 남는 하루로 기억되길 바란다.